
알루미늄을 통째로 깎아 만든 75mm짜리 정사각형.
바늘도 없고, 숫자판도 없다. 빛이 다이얼 위를 천천히 움직이며 시간을 알려준다.
근데 이상하게… 갖고 싶다
1. 이게 진짜 시계 맞아?

맞다, 시계다. 다만 처음 보면 그냥 넘어가기 쉽다. 발뮤다가 2026년 3월 공개한 BALMUDA The Clock(더 클락). 알루미늄 블록을 절삭 가공해 만든 75mm 정사각형 본체에 숫자도, 바늘도 없다. 대신 빛이 다이얼 위를 천천히 이동하며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발뮤다는 이 방식을 'Light Hour'라고 부른다. 정각마다 진자 운동처럼 빛이 흔들리고 부드러운 차임 소리가 울린다. 발뮤다 디자인팀은 이 움직임을 설계하기 위해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의 푸코 진자를 직접 참고했다.
2. 스펙은 어떤데?

이 제품을 스펙으로만 보면 조금 평범한 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을 스펙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걸, 글 끝에서 얘기한다. 일단 팩트 먼저.
BALMUDA The Clock — 스펙 요약
| 모델명 | The Clock (DSC01-SV) |
| 소재 | 알루미늄 바디, PC+ABS 다이얼, 스테인리스 크라운, 알루미늄 사이드 버튼 |
| 크기 | 75mm × 36.5mm × 105mm (링 포함) |
| 무게 | 약 259g (공식 스펙시트 기준) |
| 배터리 | 리튬이온, 최대 24시간 / USB-C 충전 약 2.5시간 |
| 연결 | Wi-Fi 2.4GHz, Bluetooth 5.0 |
| 앱 | BALMUDA Connect (iOS · Android) |
| 컬러 | 실버 (현재 단일 컬러) |
| 가격 | ¥59,400 (약 $373 / 약 54만원) |
| 출시 | 일본: 2026년 4월 중순 출시 |
3. 근데 왜 지금 이런 시계가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기존 탁상시계는 항상 어딘가에 숨겨야 하는 물건이었다. 침대 옆 구석, 책상 한쪽. 그냥 기능만 하면 되는 가전이었다.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은 잠들기 전 태블릿으로 빗소리를 틀어놓는 습관이 있었다. 문제는 화면의 빛이었다. 어두운 침실에서 화면은 수면을 방해했고, 그는 그 불편함에서 제품의 씨앗을 발견했다. 빛은 최소화하고, 소리와 리듬으로 하루를 설계하는 기기.
"우리는 단순히 시간을 표시하는 것 이상을 원했다.
시간 자체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고 싶었다."
— 발뮤다
스마트폰을 침대 옆에서 치우고 싶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알람이 있으니까 결국 놔두게 된다. 더 클락은 그 자리를 온전히 대체하기 위해 설계됐다.
4. 알루미늄 한 덩어리로 만든다는 것의 의미

더 클락의 본체는 알루미늄 단일 블록을 통째로 절삭 가공(milling)해서 만든다. 블라스트 피니싱과 아노다이징 처리까지 거쳐 완성되는 표면은, 스펙만으로는 가늠이 안 되는 밀도감을 만들어낸다고 현지 리뷰어들은 공통적으로 전한다.
아이폰, 맥북을 비롯해 수십 년간 알루미늄 유니바디 제품을 만들어온 애플의 디자인 언어가 연상된다는 평이 많다. 발뮤다가 이번 제품에서 그 수준의 소재 가공을 구현했다는 점 자체가 브랜드의 새로운 챕터를 의미한다.
기존 발뮤다 제품더 클락
| 플라스틱·스테인리스 혼합 구조 | 알루미늄 단일 블록 절삭 가공 |
| 가전 카테고리 내 포지셔닝 |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포지셔닝 |
| 기능 중심 USP | 경험·소재·공간 오브제 중심 USP |
5. 솔직한 디자이너 평가
| ARCHIVE D 디자인 평가 | |
| 장점 | 알루미늄 단일 블록 가공의 밀도감. Light Hour 개념의 완성도. 수면·집중·기상을 하나의 오브제로 통합한 UX 설계. |
| 사운드는? | 발뮤다 사내 팀 + 외부 뮤지션 협업으로 제작된 7종 앰비언트. 스테레오 스피커 구성. 컴팩트한 크기 대비 준수하다는 평. |
| 가격 가치 | ¥59,400 (약 54만원). 시계 기능만 보면 비싸다. 수면 루틴 디바이스 + 공간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함께 사는 것이다. |
| 이런 사람에게 |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치우고 싶은 사람. 책상·협탁 셋업에 신경 쓰는 사람. 발뮤다 감성에 공감하는 사람. |
더 클락의 진짜 핵심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이 시계를 침실에 두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정의하는 것이다. 알루미늄 오브제를 협탁에 올려두는 취향. 그게 발뮤다가 파는 것이다.
"발뮤다 더 클락은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다.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오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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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공개된 제품 정보 및 해외 미디어 리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가격 및 출시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며, 구매 전 공식 채널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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